천궁(Cnidium officinale)은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 울릉도를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재배하고 있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뿌리 줄기가 굵으며, 잎은 어긋나며 2~3회 깃털 모양 복엽이며 높이는 30~60cm로 키가 작은 편입니다.
털이 없으며, 잎자루는 속이 비어 있고 줄기는 없거나 아주 미미하며 짧습니다. 꽃은 흰색이며 8~9월에 가지 끝에 산형꽃차례로 핍니다. 꽃잎은 5개,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습니다.
우산 모양 큰꽃인 산경은 10개 정도, 작은꽃 소산경은 15개 정도이며 중국에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온 귀화식물로 염색체 불화합성으로 열매는 맺지 않습니다.
일천궁은 심은 종구에서 줄기가 올라오고 심은 종구의 새끼 근경이 자랍니다. 땅 속에 묻힌 줄기 마디에는 토천궁과 같이 영자가 형성되며 꽃은 8월 중순경부터 피고 일천궁은 결실하지 않고 영양번식을 합니다.
토천궁(Ligusticum Chuanxiong)은 높이 70~100cm이며 털이 없고 잎은 호생하며 깃털모양 2~3회 복엽이며 곧게 자랍니다. 줄기는 턱잎이 감싸고 있고 그 사이에 꽃은 8~9월에 가지 끝에 산형꽃차례로 피며 큰꽃인 산경은 15~25개로 일천궁보다 크고 많으며 총포와 소총포가 있습니다.
줄기는 1cm 내외로 굵고 줄기에 줄기색보다 진한 녹색으로 세로의 부드러운 능이 있으며 줄기의 주간을 중심으로 여러개의 분지가 있습니다.
마디는 아래에서부터 위쪽으로 길어지며 분지된 가지에는 각각의 큰꽃 산경이 핍니다. 꽃은 끝쪽이 먼저 피고 아래쪽으로 핍니다.
심은 종구에서 새끼 근경을 내지 않고 몇 개의 싹눈이 형성되어 근생엽이 나오고 줄기가 형성되어 올라오며 8월 중순부터 꽃이 피고 심겨진 종구가 커지면서 땅 속에 묻힌 줄기 마디에서 염주상으로 육질이 형성되는 데 영자라 하여 번식용으로 사용됩니다.
천궁의 재배방법
여름에 시원하고 강우가 풍부하며 땅이 기름진 곳에서 잘 자랍니다. 토천궁이나 일천궁은 모두 사양토나 영토로서 유기물 함량이 많고 물빠짐이 좋으며 습기 보존이 잘 되는 땅에서 생육이 양호합니다.
천궁은 뿌리 뻗음이 좋지 않으므로 어느 정도 습기를 유지시켜 줄 필요가 있지만 물빠짐이 나쁘면 장마철에 뿌리가 썩기 쉽습니다. 배수가 나쁜 점질토에서는 뿌리 줄기의 비대가 좋지 않고 사질토에는 가뭄의 피해를 받기가 쉽습니다.
품종은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지방 재래종이며 지역 재래종 중에서 영양체를 선발한 울릉종이 있습니다. 토천궁은 일천궁보다 수량성이 낮으마 시장가격이 높고 내한성이 강해 중북부 지역의 준고랭 및 고랭지 재배에 적합합니다. 일천궁은 토천궁보다 가격이 낮으나 수량성이 높습니다.
종근 저장 방법은 일반적으로 자루에 넣은 후 땅에 매몰하거나 그대로 햇볕과 비를 맞지 않는 곳에 그대로 둡니다. 가급적 따뜻한 실내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궁의 채취와 가공
천궁의 채취는 9~10월에 뿌리줄기를 채취하여 잎과 줄기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립니다. 중국 천궁의 경우 평원에서 재배한 것은 소만 이후 4~5일이 지난 다음 채취하는 것이 좋고, 산지에서 재배한 것은 8~9월에 채취하여 잎과 줄기와 수염뿌리를제거하고세정한 다음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기에서 건조하도록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물질을 제거하고 세정한 다음 물을 뿌려 윤투되면 얇게 썰어 햇볕 또는 건조기에 말립니다. 절편한 천궁을 황주와 고루 섞어서 약한 불로 황갈색이 되도록 볶아서 햇볕에 말려서 사용합니다. (천국 100g에 황주 25g)
토천궁의 경우에는 그냥 사용하면 두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두통의 원인물질인 휘발성 정유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하룻밤 정도 담가두었다가 건져서 말려 사용합니다.
토천궁은 큰 것은 약재로 이용하고 작은 것과 노두는 바로 심거나 저장했다가 다음 해 봄에 종근으로 이용합니다. 일천궁은 종근을 분리한 후 나머지는 약재로 조제하고 종근은 저장했다가 다음 해 봄에 이용합니다.
성분
뿌리줄기에 정유 성분인 크니딜라이드(cnidilide), 리구스틸라이드(ligustilide), 네오크니딜라이드(neocnidilide), 부틸프탈라이드(butylphthalide), 세다닌산(sedanonic acid)등이 함유되었으며 알칼로이드, 페놀성 성분, 락톤류, 페룰린산(ferulic acid)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알칼로이드 중에는 약효 성분인 테트라메틸피라진(tetramethylpyrazine)외에 필롤리린(perlolyrine)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천궁의 약효
혈액순환을 활성화시키는 활혈, 기의 순환을 돕는 행기, 풍사를 제거하는 거풍, 경련을 가라앉히는 진경, 통증을 멈추게 하는 지통 등의 효능이 있어서 월경부조, 경폐통경, 복통, 흉협자통(가슴이나 옆구리가 짜르는 듯 아픈 증상), 두통, 풍습비통(풍사나 습사로 인하여 결리고 아픈 증상)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됩니다.
약용법과 용량
말린 약재 4~12g을 물을 넣어 끓이는 탕전하여 복용 하거나 가루 또는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는데, 일반적으로 다른 생약재들과 배합하여 차 또는 탕제의 형태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고 약선의 재료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약선 재료로 사용할 경우에는 향이 강한 약재이므로 음식 주재료의 향이나 맛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소량(보통 기준 용량의 10~20%)으로 사용하도록 주의해서 사용합니다.
민간에서는 두통 치료를 위해 쌀로 꿀에 재운 다음(천궁 가루는 꿀 무게의 40%) 한 번에 3~4g씩 하루 3회 식사 전에 복용합니다.
사용시 주의사항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승산(기를 위로 끌어올리고 발산하는 성질)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따라서 음허화왕(음기가 허한 상태에서 양기가 성한 상태)으로 인한 두통이나 월경과다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토천궁의 경우에는 휘발성 정유 물질이 많아서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 될 수 있으므로 흐르는 물에 하룻밤 정도 담가서 충분히 정유 성분을 빼내고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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