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식물인 지황은 보혈 강장제, 당뇨병, 백내장, 항균, 고혈압, 월경불순 등을 치료하는 약재입니다. 지황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일본, 한국 등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지황은 다년생 초본으로 현삼과에 속하며 줄기잎은 어긋나게 호생(互生)합니다. 잎자루가 있으며 타원형에 끝이 뭉뚝하고 잎 밑에 쐐기 모양의 거치(톱니, 식물의 잎이나 꽃잎 가장자리에 있는 톱니처럼 깔쭉깔쭉하게 들어가 있는 자국)가 있는 반면 줄기 및 잎 전체게 잔털이 많습니다.
꽃은 6~7월쯤에 홍자색으로 피며, 과실은 타원형의 삭과로서 9~10월경에 결실합니다. 뿌리는 굵은 근경인데 이것을 약용으로 사용합니다.
주로 물빠짐이 좋고 토심이 깊은 식양토가 사양토로서 유기물 함량이 많은 곳이 좋으며 배수가 불량한 곳에서는 뿌리 썩음병이 많아집니다.
생지황 : 조제법에 따라 땅에서 파내어 씻은 그대로인 상태
건지황 : 생지황을 그대로 말린 것을 건지황이라 함
숙지황 : 생지황을 쪄서 말리면 새까맣고 끈적끈적하게 된 것
지황은 이 세가지로 구분하는데, 각각 사용하는 목적이 다르고 외형 색깔도 다릅니다. 중국에서는 생지황을 선지황, 건지황을 생지황이라고 하므로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황의 재배방법
번식은 종자번식법과 종근을 이용한 분근법이 있으나 종자번식은 새로운 품종개량을 위한 육종방법 등에 이용하며 보통은 뿌리줄기를 5~6cm 정도의 크기로 잘라 심는 분근법으로 번식합니다. 수확 후 굵은 것은 골라서 약용으로 사용하고, 가느다란 것을 골라서 종근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우량 종근은 굵기 6mm 정도의 가느다란 것이 생육과 수량이 좋고, 굵기가 1cm 이상인 종근에서는 꽃대의 발생이 많아지고 굵기가 너무 가늘고 작은 것은 뿌리의 발육이 늦어져 수량이 떨어집니다. 우량 종근을 선별하여 하루쯤 말렸다가 이듬해 정식기에 파내어 사용합니다.
정식기는 4월 하순~5월 상순으로 종근을 옆으로 뉘어 심는 방법이 싹도 쉽게 나고 심는 시간도 단축됩니다. 이렇게 심으면 품질과 수량도 많아 유리합니다. 10a당 종근 소요량은 60kg정도입니다.
지황의 채취와 가공
채취
지황의 재배지역에 따라 채취 적기가 다릅니다. 보통 중부지방에서는 10월 중순 ~ 11월 중순이 적기이지만, 따뜻한 남부지방에서는 11월 중순이후 발아 전의 이른 봄까지 수확이 가능합니다. 대체로 식물체의 지상부가 다 고사한 후 가능한 늦게 채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별
지황을 수확하여 물에 담그면 물 위에 둥둥 뜨는 천황, 물의 중간에 뜨는 인황, 바닥에 가라앉는 지황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재배농가에서는 품질에 따라 중, 상으로 구별해 건조 가공합니다.
가공
생지황으로 사용할 것은 수확한 후 상처 난 것은 골라내고, 그늘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말린 후 저온저장고에 보관하고, 건지황으로 사용할 것은 건조기에 건조를 합니다.
숙지황 제조에 이용할 지황은 물에 담가거 바닥에 가라앉은 지황만을 골라서 사용을 해야 합니다. 물에 뜨는 천황과 인황은 따로 골라서 짓찧어 즙액을 내고 이 즙액을 술과 함께 지황에 버무려 시루에 넣고 찐 다음, 햇볕에 말리고, 다시 술을 버무려 찌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여 지황의 속까지 까맣고 흑변이 될 때까지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면 지황의 중요한 성분인 카탈폴(Catalpol)이 흑변하게 되는데 이렇게 찌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할 때마다 지황의 무게가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부 제조업자들이 이를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찌고 말리는 과정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소화불량과 복통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성분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시토스테롤( sitosterol), 캄페스테롤(campesterol), 스티그마스테롤(stigmasterl)과 지황소인 레마닌(rehmanin), 만니톨(mannitol)및 당질, 11종의 아미노산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지황의 약효
뿌리줄기는 보혈, 잇몸출혈, 강장제, 지혈, 청혈제, 이뇨, 혈당강하에 효능이 있어 모든 당뇨병, 전립선 비대증, 백내장 등의 치료에 쓰입니다.
지황의 용법
뿌리 15g에 물 700mL를 넣고 중불에서 반으로 달인 액을 나누어 조석으로 식간(식후 2시간 정도 지난 공복)에 병세가 호전될 때까지 복용하고, 타박상 등의 외용에는 생지황을 짓찧어서 환부에 붙입니다.
속설에 의하면 숙지황이 든 약을 먹을 때 무를 먹으면 머리카락이 희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지황은 마늘, 파, 무, 구리 등을 만나면 약효의 감소는 물론, 심하면 오히려 신장의 기능을 급격히 저하시켜 머리카락을 희게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약리학적으로 구명된 것은 없고 보음, 보혈을 목적으로 하는 숙지황을 복용할 때 양기가 많은 마늘, 파, 무등을 함께 복용하면 약성이 중화되어 충분한 약효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합니다. 숙지황은 보약으로 십전대보탕이나 팔리지황탕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 한방약입니다.
십전대보탕은 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황기, 육계 각 3.75g, 생강 3편, 대추 2개를 넣어 달이는데, 육체피로, 하지무력 등에 응용되는 다빈도 처방이 됩니다.
기타 단방용법은 숙지황 10~20g 정도를 물 300mL로 달여 차처럼 마셔도 됩니다. 그러나 숙지황이나 생지황은 소화기능이 부진한 사람에게는 약간의 소화불량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지황차
지황차의 효능
보혈효능, 월경불순 개선, 허리 아플 때 효과, 간 기능을 개선합니다.
지황차 만드는 방법
1) 물 1L에 숙지황 30g을 넣고 센불에서 30분 정도 끓인다.
2) 중불에서 2시간 정도 더 끓인다.
3) 끓을 때 차의 색은 아주 까만색으로 구수한 향을 낸다.
4)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가미하여 마신다.
5) 한방에서도 보혈약으로써 사용하는 좋은 약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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