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동맥입니다. 심장에서 몸의 다른 부분으로 혈액과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동맥 중 상행 대동맥은 심장에서 위로 이어지며 하행 대동맥은 복부로 다시 이동하게 됩니다.
동맥류는 모든 동맥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대동맥 벽이 약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이 동맥을 통해 펌프질하는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약한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이것을 대동맥류라고 합니다.
대동맥류는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복부 대동맥류(AAA) : 복부 대동맥류는 아래를 가리키는 대동맥의 "손잡이"에서 발생합니다. 대동맥은 지팡이처럼 생겼는데 지팡이로 볼 때 "손잡이" 부분을 뜻합니다. 대동맥류의 75%는 복부 대동맥에서 발생합니다.
2) 흉곽 대동맥류(TAA) : 흉곽 대동맥류(심장동맥류)는 대동맥 상단의 거꾸로 된 U 모양이 단면에서 발생합니다. 마르판 증후군(결합조직장애)이 있는 사람의 경우, 상행 대동맥에 TAA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송석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는 지난 23일 세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대동맥류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빈도가 낮지만 급사 위험이 높은 고위험 질환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동맥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동맥류(질병코드171)는 2011년 1만3942명에서 지난해 3만3553명으로 2.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중 65% 정도가 65세 이상 고령자입니다.
대동맥류는 한 번 파열되면 살아서 병원에 도착하는 사람은 40%에 불과합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도 사망률은 30~40%에 이릅니다.
송교수는 "흉부 대동맥과 복부 대동맥은 각각 지름이 2.5cm, 2cm 입니다. 대동맥류는 정상 혈관의 1.5배 이상일 경우 진단됩니다. 다만 시술.수술을 결정하는 크기는 흉부 5.5cm 이상, 복부는 5cm 이상입니다. 파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이보다 작은 대동맥류의 경우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CT를 통해 성장 속도를 확인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동맥류의 대부분은 '무증상'입니다. 다만 복부 대동맥의 경우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습니다. 송 교수는 "등을 대고 누어서 명치와 배꼽 사이를 만졌을 때 혈관이 뛰는 듯한 덩어리를 만지면 대동맥류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흉부의 경우 대동맥류가 식도.기도를 누르면서 쉰 목소리가 나는 사례도 있지만 송 교수는 "흉부의 목소리가 변하는 경우는 사이즈가 굉장히 큰 유형"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대동맥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동맥류는 파열될 때까지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없다보니 많은 환자가 척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폐 CT등을 찍으며 대동맥류를 발견해 파열 전 시술.수술을 받습니다. 결국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동맥류가 파열되었을 경우의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있거나, 심박수가 빨라지고 갑자기 심한 가슴 통증, 복통 또는 요통이 발생합니다.
대동맥류의 위험인자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흡연, 65세 이상 고령자, 가족력 등입니다.
대동맥류의 합병증으로는 대동맥류가 파열되면 내출혈을 일으키게 됩니다. 동맥류의 위치에 따라 파열은 위험할 수 있으며 심지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대동맥류는 골든타임은 없지만 즉각적인 치료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동맥류가 증가하면 동맥 벽이 찢어질 수도 있습니다.(대동맥 박리) 해부를 하면 동맥의 벽 사이로 피가 새어 들어 갈수 있습니다. 이것이 동맥이 좁아지는 원인이 되는 겁니다.
좁아진 동맥은 심장에서 다른 부위로 혈류를 감소시키거나 차단하게 됩니다. 동맥벽에 혈액이 쌓이는 압력도 동맥류를 파열시킬 수 있습니다.
아직 파열되지 않은 대동맥류일 경우에는 동맥을 찢거나 파열될 정도로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혈류를 개선하거나 혈압을 낮추거나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약을 처방할 수 있습니다.
대동맥류가 이미 발생했다면 정기 검진을 통해 성장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 5~5.5CM 이상 커지면 스텐트 그라프트 삽십술과 인조혈관 치환술이라는 선택지가 남게 됩니다.
최근에는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이 대세라고 송 교수는 말합니다. 합병증 확률이 높은 개복이나 개흉을 통하지 않고 비교적 회복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텐트 그라프트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송 교수는 "스탠트 그라프트는 장기적으로 5~10년이면 도관 자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환자 한 명은 2014년 시술 이후 혈류 누출 문제로 두 번 시술을 했고, 결국 개복을 통해 인조혈관으로 바꿨다"며 스텐트 그라프트 시술 이후라도 1~2년에 한 번씩 CT를 찍어 확인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반면 수술은 대동맥류 자체를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로 인한 재시술이나 재수술 가능성이 시술보다 낮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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